인간 사이의 관계는 참으로 규정을 불허하는 면이 있다.
가장 가까워야 할 사람이, 내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하고 (이건 진짜, 이루 말할수 없이 슬픈 경우다)
아주 별것 아닌 것처럼 여겨졌던 만남이, 나의 영원을 판가름내기도 한다.
범상하기 그지없었던 누군가가, 어떤 소중한 계기를 통해 내 생명의 은인이 되기도 하고
조용히 구석을 지키던 은은한 한 존재가, 실은 그 공동체의 엄청나게 강력한 구심점이었음을 그가 떠난 후에야 뒤늦게 깨닫게 되기도 한다.
그리고 살다보면 가끔은,
예전에 나에게 항상 일방적인 돌봄의 대상이었던 어린 누군가가
매일매일 조금씩 알아채지 못했던 사이 어느덧 훌쩍 자라있어
인생이 몹시도 버겁게 느껴지는 어떤 날, 고맙게도 내게 어깨를 빌려주는
매우 뿌듯한 반전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또, 피 선생이 말씀하셨듯 인생의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절실히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고는 못 만나기도 하고,
일생을 그리워하면서도 평생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그건 세상적으로 보았을 때, 지독히 슬프고 잔인하기까지 한 시나리오겠지만.
그러나 하나님 안에서 사랑하는 사람과는
그와 영원을 공유하리라는 행복하고 확실한 약속이 있기 때문에,
어쩌다 이 세상에서는 서로 떨어져 있게 되었다 할지라도
그게 감정적으로는 슬프기 그지없다 하더라도.
오늘을 충분히 웃으며 살수 있고
지금이라는 순간을 에누리없이 향유할수 있으며,
오히려 그런 계기를 통해
마음의 장막을 더 넓게 펴고, 장막의 버팀목을 더 깊게 뿌리박는 동안
그렇게 각자가 하나님과 보다 깊은 사랑에 빠짐으로써 서로와도 좀더 가까워지리라는,
그래서 물리적 거리와 무관하게 앞으로 그와 더욱 밀도있게 마음을 나눌수 있겠다는,
아름다운 소망이 마음을 꽉 채우게 된다.
그리움과 아쉬움의 볼모가 되지 않은 채
어제보다 오늘, 그를 더 많이 사랑할수 있다는 것은,
그를 향한 사랑을 한치도 타협하지 않으면서도
나를 둘러싼 현재와 여기라는 시공간에 지극히 충실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이지 멋진 일이다.
하나님은 정말 멋있는 분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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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고 보면 사실 문맥에 전혀 맞지 않지만, 암튼 "문자적 의미"가 오늘따라 무척 맘에 드는 구절.
[Philemon 1:15] Perhaps the reason he was separated
from you for a little while was that you might
have him back for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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